김좌경호(김경호)

/ Kim Jwa Gyoungho

축  제

정체성이란 무엇일까? 차이와 다름으로 명백하며, 고유한 것인가?

 

확신할 수 없다. 어쩌면 우리 모두는 특별할 것 없는 공허하고 무력한 존재일지도 모른다.

 

삶을 느끼게 되는 어느 순간 그 끝도 함께 받아들여야 하는 것처럼.

 

그리 머지않아 우리 모두는 우주 안에 고요히 흩어질 것이다.

 

하지만 그 흩어짐은 영원한 소멸이 아닌, 환원의 순간이기도 하다. 끝없는 반복과 순환 속에서 흩어졌다가 모이고 다시 흩어지는 ….

 

가늠할 수 없는 막막함 그 중심에서, 우리는 때때로 혹은 끊임없이, 숨고 주저앉으려는 스스로의 기적을 당당히 일으켜 세워야만 한다.

축제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.